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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레코드 블룸 앤 레이지(Lost Records: Bloom and Rage) 리뷰 - 기억 속에 남을 걸작

"네가 죽더라도, 나는 너를 기억할 거야."

이 문장은 Lost Records: Bloom and Rage의 첫 번째 챕터(Tape One) 중반부에 등장하는 대사로, 게임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다. Don't Nod의 최신작인 Lost Records는 청소년기의 복잡한 감정과 모순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그 시절의 불완전한 자신감과 불안이 공존하는 순간들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청소년기는 영원할 것처럼 느껴지면서도 한없이 깨지기 쉬운 시기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그 마법 같은 시간을 완벽하게 구현해낸다. 하지만 Lost Records는 단순히 9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게임에 그치지 않는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30년 가까이 묻혀 있던 초자연적인 미스터리가 자리 잡고 있으며, 네 명의 여성들이 다시 만나면서 과거의 어둠과 마주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정, 정체성, 개성, 표현, 그리고 젊음에서 중년으로의 전환까지,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는 이 게임은 Don't Nod의 역대 최고의 작품 중 하나로 손꼽힐 만하다.


스토리 개요: 두 개의 시대를 넘나드는 미스터리

게임의 배경은 1995년 여름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현재, 두 개의 시대로 나뉘어 있다. 주인공 스완 할러웨이(Swann Holloway)는 어린 시절 겪었던 사건을 다시 되짚어 보기 위해 과거로 돌아간다. 이 모든 것은 오랜 친구인 가을(Autumn)로부터 연락을 받으면서 시작된다. 가을은 오랜 시간 연락이 끊긴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이 그들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으며, 의문의 소포를 보냈다고 전한다.


거의 30년간 단절된 네 명의 친구—스완, 가을, 노라(Nora), 캣(Kat)—은 결국 과거를 마주하기 위해 고향 벨벳 코브(Velvet Cove)로 돌아가게 된다. 이들은 왜 서로의 곁을 떠났으며, 과거에 어떤 끔찍한 일을 목격했거나 저질렀던 것일까? 이야기는 천천히 그러나 강렬하게 전개되며, 그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초자연적 요소가 가미된 미스터리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감성을 자극하는 게임 플레이와 연출

플레이어는 대부분의 시간을 1995년의 스완으로서 보내게 된다. 그해 여름, 스완은 가족과 함께 캐나다로 이사 가기 전 마지막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평소 외로운 성격의 스완은 영화 감상과 X-파일 팬픽션을 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곤 했지만, 운명처럼 세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된다. 가을과 노라는 밴드 Bloom and Rage를 결성한 친구들이었고, 캣은 홈스쿨링을 받으며 자유로운 성격을 가진 소녀였다. 스완은 곧 이들의 음악 비디오를 촬영하는 감독 역할을 맡으며, 네 사람은 잊지 못할 여름을 보내게 된다.


게임의 상호작용 방식은 Don't Nod 특유의 선택형 스토리텔링 외에도, 스완의 캠코더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아이템을 조사하는 것을 넘어, 직접 영상을 촬영하고 편집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는 단순한 관찰자가 아닌, 이야기의 일부로 깊이 개입하게 된다. 촬영한 영상이 컷신에서 활용되는 방식 또한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요소다.


사실적인 캐릭터와 감정의 깊이

게임 속 인물들은 단순한 캐리커처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할 법한 생생한 캐릭터로 그려진다. 네 명의 친구들은 각기 다른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성장과 관계의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감동적이다. 특히, 스완의 어색하고 불안한 모습은 때로는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는 우리가 청소년기 때 겪었던 감정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것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게임은 90년대의 감성을 향수적 요소에만 의존하지 않고, 당시의 문화와 감정을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스완의 방에 놓인 The Dark Crystal VHS 테이프, 친구들과 나눈 첫 키스, 진실 혹은 도전 게임에서 벌어진 어색한 순간들—all of these elements are portrayed in a way that feels genuine rather than forced. 단순한 아이템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과거의 감정을 떠올리게 만드는 장치가 된다.


비주얼과 사운드트랙: 감성을 극대화하는 요소

게임의 연출은 마치 오래된 기억 속 장면처럼 꿈결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는 단순한 미적 요소가 아니라, 스완이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과 맞물려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그래픽은 영화적인 구도를 적극 활용하며, 조명과 색감이 한층 더 감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Chromatics의 보컬인 루스 래들렛(Ruth Radlet)이 작곡한 사운드트랙은 게임의 분위기를 한층 더 살려준다.

게임이 보여주는 디테일 역시 현실감을 부여한다. 예를 들어, 항상 쿨하고 자신감 넘치는 노라의 얼굴에 남아 있는 여드름 흉터는 그녀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이러한 작은 요소들은 게임의 정서를 더욱 진실되게 만든다.


마무리: Don't Nod의 새로운 걸작이 될 가능성

Lost Records: Bloom and Rage는 단순한 성장 이야기 이상의 깊이를 지닌 작품이다. 이 게임은 10대 시절의 혼란스러움과 그 시절만이 가진 특별한 순간들을 솔직하게 그려낸다. 또한, 40대가 된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이가 들어서도 우리가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현재로서는 Don't Nod의 최고작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지만, 이야기가 완전히 마무리되려면 4월에 출시될 두 번째 챕터의 완성도가 관건이다. 과연 이 게임이 끝까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그럴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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